정의연 사태 이후 위안부 운동 토론회
“교착 책임은 정의연 아닌 정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의 문제제기 이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후원금 사용과 운동 방향을 둘러싼 논란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국회에서는 정의연 사태 이후 위안부 운동의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실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의연 사태의 시사점과 위안부 운동의 새로운 방향 모색 토론회’에는 김경율 회계사(경제민주주의21대표), 이선옥 작가, 길윤형 한겨레신문 기자, 홍성필 유엔 자의적 구금 특별보고관(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한겨레 도쿄특파원을 지낸 길 기자는 위안부 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진 최종 책임은 정의연이 아닌 정부에 있다고 했다. 위안부 문제는 전시여성성폭력을 둘러싼 ‘인권문제’인 동시에 한·일 양국이 해결해야 하는 ‘외교현안’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가 이 두 측면 사이의 균형 잡기에 실패하면서 문제가 장기화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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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의 회계처리가 불투명하게 이루어졌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회계사는 “투명해야 할 시민단체의 회계 처리에 차명계좌 사용, 수입과 지출 누락 등이 있었다”며 “명백한 위법 사항에 대해 회계 기준을 탓하거나 관행으로 치부해선 안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