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 언론속의 경민21

[JTBC]200721_이상직 자녀에 80억 빌려준 사모펀드 추적

2020년 07월 21일

이상직 자녀에 80억 빌려준 사모펀드 추적

 

[앵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관련해 JTBC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우선, 이 설명부터 드리겠습니다. 2015년, 스물여섯 딸과 열일곱 아들은 자본금 3천만 원짜리 페이퍼컴퍼니를 차립니다. 곧바로 100억 원대의 이스타항공 주식을 사들여서 최대 주주가 됩니다. 편법증여 의혹이 커지자 이 의원 측은 사모펀드에서 80억 원을 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JTBC가 계속 추적을 한 끝에 그 사모펀드의 대표를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자녀들이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스타에 경고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타홀딩스에 80억 원을 빌려준 사모펀드는 서래1호조합입니다.
이스타 측은 “돈을 빌릴 때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쳐, 합법적이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사모펀드 특성상 누가 투자했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취재진은 서래1호조합을 추적해 대표를 직접 만났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둔 의약품 제조사 대표였습니다.
대표는 거래 당시 문제의 소지가 보여 경고를 했다고 했습니다.

[사모펀드 ‘서래1호조합’ 대표 : 나중에 큰코다칠 거야. 세금이라는 건 몇 년에 걸쳐서 나오면 덩치가 커져서 나오니까. 너희들은 나중에 이거 때문에 곤욕을 치를 거다. 나는 딱 경고 발언만 했어요.]
아들딸이 소유한 이스타홀딩스에 이스타항공 주식을 넘긴 회사들이 아버지 이상직 의원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러면서도 사모펀드 대표는 이 의원 자녀가 주식을 정확히 얼마에 사는지는 몰랐다고 했습니다.경고만 했을 뿐이란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JTBC와 회계자료를 분석한 한 회계사는 “당시 이스타항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때”라며 “경영권을 넘기는 시점을 정할 때, 내부 정보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략)

[앵커]

사모펀드 대표는 이스타항공의 주식을 받는 대가로 돈을 빌려줬다는 말도 했습니다. 사모펀드가 적용받은 주식의 값은 이 의원의 자녀가 산 것보다 5배 정도 비싼 걸로 추정됩니다. 참여연대는 시가보다 싸게 자녀에게 증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세포탈이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적법하게 돈을 빌린 증거’라며 이스타항공 측이 지난달 공개한 계약서입니다.
그런데 사모펀드 대표는 또 다른 계약서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사모펀드 ‘서래1호조합’ 대표 : 그거는 돈을 빌려주는 계약서고, 투자하는 계약서는 따로 있을 거 아니에요. 내가 이 주식을 나중에 사기로 하지만, 일단 시작은 돈을 빌려주는 것으로 시작했으니까.]

 

빌려준 80억 원 만큼 나중에 주식 약 77만 주를 받는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1주당 1만 원 남짓으로 추정됩니다. 2015년 당시 이 의원 아들과 딸은 약 100억 원으로 524만 주를 매입합니다. 1주당 약 2000원으로 추정됩니다. JTBC와 이를 분석한 회계사는 “자녀가 저가로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김경율/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회계사) : 세법상에 ‘부당행위계산부인’이 될 수 있는, 세법상 그와 같은 조항들을 피해 가기 위한 편법을 부리지 않았나 이렇게 의심됩니다.]

 

참여연대 역시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자녀에게 주식을 저가로 넘긴 것으로 의심된다”며 “국세청에 조사를 요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사모펀드 대표는 이 의원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가 실질적 권한이 없다는 취지의 말도 했습니다.

 

[사모펀드 ‘서래1호조합’ 대표 : 걔(이수지 대표)는 아무것도 몰라. 찾아가 봐야 없어. 나랑 도장 찍을 때 한 번 봤는데.]

이에 이스타항공 측은 “기존에 공개한 계약서 외에 또 다른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VJ : 김정용 / 영상디자인 : 배장근·조성혜·조승우·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