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대 회계장부서 `2.4억 오류`…“기업이 이런식이면 작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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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대)`의 기부금 회계 투명성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1일 정의연대가 기자회견을 하고 “세상 어느 비정부기구(NGO)가 활동 내역을 낱낱이 공개하느냐”며 “기업들에는 왜 요구하지 않고,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대학과 민간 회계 전문가까지 정의연대의 회계 투명성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2018년 정의연대 회계장부에서 기부금 약 2억4000만원의 지출 내용이 비는 것으로 확인돼 회계 투명성 논란은 가열될 전망이다. 12일 국세청 홈택스에 올라온 정의연대의 2018년 `기부금품 모집 및 지출 명세서`를 보면 약 5억6470만원을 총지출했다고 나온다. 국내 사업과 해외 사업을 합한 세부 지출 내역을 보면 약 3억2452만원만 쓴 것으로 표시돼 나머지 차액인 2억4017만원가량의 행방이 묘연하다. 총지출 금액의 42.5%에 달하는 금액이다. 2016~2017년, 2019년에는 이런 차액이 발생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의연대가 제출한 또 다른 회계 서류인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를 보면 5억6470만원을 전부 국내 사업에 지출했다고 기재했다. 앞선 서류에서 정의연대는 국내 사업에 3억1067만원, 해외 사업에 1385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를 본 한 공인회계사는 “정확히 일치해야 하는 숫자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연간 100만원 이상 개별 수혜자 및 수혜 단체에 지출한 경우 개별 수혜자 및 수혜 단체별로 지출 내역을 작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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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정의연대 운동의 대의를 따지는 자리입니까? 정의연대의 회계 처리, 그에 따른 공시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는 겁니다”라며 정의연대에 대한 문제 제기를 친일로 매도하는 일부 세력을 겨냥했다. 그는 “특정 단체의 자금 흐름과 회계처리에 대해서는 10원짜리 하나 알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투명성을 보증하는데 특정 기업, 특정 단체의 자금이 펑크가 날 수 있는 부분은 무지막지하게 많습니다”며 “정말 조국 사태와 더불어 우리 시민사회의 적나라한 의식 세계를 접합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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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대가 애초 정부에 신고한 만큼 피해자 지원에 기부금을 쓰지 않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행정안전부의 1365기부포털 정의연대의 기부금품 사용계획서에 따르면 2018년 2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12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했다. 정의연대는 모집된 금품 사용 방법을 명시한 사용 계획서에서 피해자 복지사업에 2억6500만원을 2018년 2월 10일부터 지난해 말까지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연대는 계획대로 2018년 약 12억488만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2018년과 2019년에 피해자 지원 사업에 약 4754만원만 썼다.
한편 이날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등은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을 아동학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차창희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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