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흑서’ 저자 김경율
“김부겸 딸 라임펀드, 조국 가족 펀드와 유사”
이른바 ‘조국 흑서’ 저자인 회계사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는 7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차녀 일가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가입에 대해 “특혜성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고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가 가입했던 사모펀드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했다.
회계사인 김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해당 라임 펀드가 다른 펀드에 비해 특혜 논란이 있다고 보느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이 펀드가 매일 환매가 가능했고, 일반적인 펀드와 달리 환매 수수료와 성과 보수가 0%였다는 점에서 “지극히 유리한 조건”이었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 차녀 일가는 라임 사태 주범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만든 ‘테티스 11호’에 가입했다. 이 펀드 투자자는 총 6명으로 4명이 김 후보자의 딸과 사위, 손자·손녀다. 이들은 한 명 당 3억원씩 총 12억원을 투자했다. 다른 투자자 두 명은 이종필 전 부사장, 에스모머티리얼즈다. 야당은 ‘맞춤형 특혜 펀드’ 의혹을 제기해 왔다. 김 후보자 측은 이 펀드에 가입한 딸과 사위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김 공동대표는 김 후보자 차녀 일가가 라임 사태가 불거지기 두 달 전인 2019년 4월에야 이 펀드에 가입한 사실을 두고도 “시점이 상당히 미심쩍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해당 펀드 설정일이 2019년 4월이다. 금융기관, 검찰에서 문제가 된 건 2019년 6월이지만 그 이전부터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며 “과연 무슨 이유로 그해 4월에 해당 펀드를 설정하고 투자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역시 김 후보자의 언설로 호소, 입증될 게 아니라 조사영역”이라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11개 유죄 중 하나가 WFM(전지업체)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취한 것인데, 이것이 김 후보자 가족 의혹과 비슷한 양상이냐’는 조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정씨는 조 전 장관 조카부터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2차 전지업체 WFM의 미공개 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해 2억3000여만원의 이득을 본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았다.
김 공동대표는 “조 전 장관도 어디 투자하는지 몰랐다며 이른바 ‘블라인드 펀드’란 것을 만들어 냈는데, 블라인드 펀드는 세계 어디에도 족보에 없다”며 “김 후보자가 ‘전혀 모르고 관계없다, 딸과 사위의 일이다’ 이렇게 하는 것도 과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약간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라임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여권 정치인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억울함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것밖에 없다”고 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 일가와 함께 해당 펀드에 가입했던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머티리얼즈’에 정부 보조금 14억5000만원이 투입됐다. 에스모머티리얼즈는 이종필 전 부사장과 ‘한 몸’으로 불리는 전기차 부품 업체다.
원문출처: https://biz.chosun.com/policy/politics/2021/05/07/ACFOA5KANNHNPCPTFCO4ZKBH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