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경제 위기’ 호소문도 냈지만…삼성 ‘초긴장’
[앵커]
그룹 총수가 또 다시 구속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삼성은 최근 공개적으로 혐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여론전을 이어왔습니다.
안팎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임직원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영권 승계 논란을 벗어나 보려 했던 기자회견,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지난달 6일 : “최고 수준의 경영만이 (삼성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검찰 외부의 판단을 받겠다며 수사심의위 카드도 써 봤지만, 총수의 두 번 째 구속 위기에 처한 삼성, 사흘 연속 입장문을 내며 여론전을 이어 왔습니다.
어제(7일) 호소문에선 “검찰 수사로 정상적인 경영이 위축됐다”,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까지 거론하며 ‘위기’라는 단어를 여섯 차례나 언급했습니다.
직원들 일부는 ‘무리한 삼성 때리기’라며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온라인에선 사뭇 달랐습니다.
“위기는 이 부회장이 만들었다”, “이 부회장이 위기 상황에서 의사 결정을 한 게 있나”,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이 이전과 모순된다”는 등 호소문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삼성이 흔들리면 나라도 흔들린다는 기존 논리의 반복이라는 지적과 함께, 분식회계 사건을 추적해 온 김경율 회계사도 여론 호도용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김경율/회계사/경제민주주의21 대표 : “국제회계 기준과의 어떤 논리적인 모순, 그리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뚜렷한 혐의 문건들, 이것들에 비추어서 본다면 지금 그런 발언들은 어떻게 보면 귀담아들을 만한 가치도 없는 것들입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삼성 경영진은 초긴장 상태에서 운명의 시간을 기다리는 상황,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은 지난 2018년 이후 2년여 만에 또다시 총수 공백 사태를 맞게 됩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출처 및 원문(영상):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465626&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