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이스타 지배 구조…’불법 승계’ 의혹?
임금 체불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스타 항공의 지주 회사인 이스타 홀딩스.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분 매입 과정과 또 승계 과정이 불분명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종욱 기자가 자세한 내용 취재했습니다.
이스타홀딩스의 본사로 등록돼 있는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
이스타홀딩스임을 알 수 있는 그 어떤 표식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난 2015년 자본금 3천만원으로 세워진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의원의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시 26살인 딸과 16살인 아들이 이스타항공 지분 68%를 사들여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최소 100억원으로 추정되는 이 돈이 어디서, 어떻게 마련됐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거래가 이뤄진 직후의 감사보고서.
이스타홀딩스가 아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감사 자체가 거절됐고, 그 다음해엔 아예 감사보고서가 올라오지도 않았습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 회계사]
“재무제표 미제출을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셔야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공개할 것도 없고, 공개 안 할래’, ‘너희들이 알아서 뭐 하는데’ 그리고 ‘난 (감사 거절로 은행거래 막혀도) 은행거래 안 할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이런 거죠.”
유일한 단서는 2018년 감사보고서에 나타난 단기 차입금 내역.
(중략)
비디인터내셔널은 이 의원 개인 회사였던 에이스이공이공이 이름만 바꾼 곳으로, 이스타항공 본사로 등록돼 있습니다.
이같은 가족 중심의 복잡하고 불투명한 거래는 이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부터 계속돼왔습니다.
지난 2007년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이 의원은 2012년 당선 직후 지분을 친형에게 넘겼고, 2015년엔 자녀들 소유의 이스타홀딩스가 최대주주가 됐는데, 이 3년 동안 여러 페이퍼컴퍼니들이 흐름을 쫓기 힘들 만큼 복잡하게 등장해, 실소유주에 대한 의혹이 계속돼 온 겁니다.
[김경율/경제민주주의21 대표, 회계사]
“일련의 편법적인 과정을 통해서 아들과 딸에게 옮기는 과정이었다…재벌들이 편법적으로 승계하고 증여하는 것보다 훨씬 좀 극악한 형태이고 조악한 형태라고…”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이스타항공 측은 오늘 “이스타홀딩스는 사모펀드를 통해 합법적.공개적인 방식으로 이스타항공 주식을 취득했으며, 사모펀드에서 빌린 돈은 항공 지분을 매각해 모두 갚았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