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 원→4백억 원’
이상직 의원 아들·딸의 이스타항공 재테크?
[앵커]
이스타항공 직원 1,600명이 다섯달 째 임금을 못 받고 있는데,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의 가족은 이스타항공의 매각대금 수백억 원을 챙기게 됐다는 소식 며칠 전 전해드렸습니다.
더 취재를 해보니, 이 의원 가족들 회사와 이스타항공의 관계, 수상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정유진 기잡니다.
[리포트]
이스타항공의 지분 40%가량을 보유한 최대주주 이스타홀딩스, 지분 100%를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딸과 아들이 나눠갖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매각 대금 400억 원을 챙기는 이스타홀딩스는 어떤 회사일까.
법인등기상 주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고급레지던스, 사무실로 보기엔 어려운 곳입니다.
(중략)
관련 서류들을 보니 2015년,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설립됐고, 직원은 딱 한 명, 이 의원의 딸 이수지 씨 뿐입니다.
영업이익도 알 수 없는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입니다.
그런데 회사 설립 1년도 안돼 자산 천5백억 원 가량의 이스타항공 주식 68%를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매입가는 얼마나 될까.
모두 비상장회사로, 당시 주가 확인은 어려운 상황, 이스타홀딩스의 재무제표를 보니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당시의 원가가 나와 있습니다.
지분율 변화를 감안해 추정한 매입가는 최소 100억 원.
문제는 당시 이스타홀딩스는 자금 여력이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중략)
영업을 어떻게 했다는 자료가 없어 감사를 못할 정도였습니다.
[김경율/회계사/경제민주주의 21 공동대표 : “재무상태표라든가 이런것들이 제시되지 않은, 의견거절 형태로 감사보고서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형태인데 왜 이와같은 거래를 숨겼을까…”]
자본금 3천만 원, 영업실적도 없던 이상직 의원 자녀의 회사는 무슨 돈으로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가 됐을까.
취재진은 이스타홀딩스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엠에스씨와 비디인터내셔널이란 곳에서 30억 원 가까이 빌렸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들, 당시 법인등기를 보니 당시 대표이사는 모두 이상직 의원의 형들이었습니다.
주소지도 이스타항공 본사.
[이스타항공 직원 : “(그럼 비디인터내셔널이란 회사는?) 위치상으로는 이스타빌딩 양서빌딩의 4층으로 주소 나와있는데요. 보시다시피 다른 회사는 전혀 존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스타항공을 두고 벌어진 이 의원 형들과 자녀들간 수상한 돈 거래.
[이상직/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0일 : “제가 경영에 전혀 관여를 안하는데… 관여를 7년째 안하고 있는데….”]
창업주 이상직 의원은 이 과정도 모두 몰랐을까.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주식을 매입한 자본이 어떻게 동원됐는가가 굉장히 불확실하고요. 편법적인 승계 내지는 증여의 방식으로 활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중략)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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