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과했지만…회계사기 삼바 임원들은 ‘무풍지대’
- 김태한 사장·김동중 전무 등 재선임
- 보고받은 김용관 미전실 부사장 영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불법행위에 대해 “더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승계 작업의 일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회계사기 의혹에 연루된 핵심 임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핵심 피의자인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3월20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그의 재임 기간 삼성바이오는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게 됐고,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연루된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 3명은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3월 삼성바이오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43.4%), 삼성전자(31.5%), 삼성생명(0.05%) 등 삼성 계열사들의 찬성을 얻어 4연임에 성공했다.
김동중 삼성바이오 경영자원혁신센터장(사내이사)과 심아무개 경영혁신팀장(상무)도 건재하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관인 아이에스에스(ISS)의 이사 선임안 반대 권고와 국민연금의 반대표에도 삼성 계열사들의 찬성으로 재선임됐다. 심 팀장은 2018년 2월 정기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검찰 수사 뒤에도 그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센터장과 심 팀장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가 이뤄진 2015년 11월 당시 각각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경팀장으로서 삼성바이오 회계분식 상황을 담은 ‘바이오, 바이오젠사 콜옵션 평가이슈’ 문건을 삼성 미래전략실에 직접 보고하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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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는 “이 부회장이 과거 승계 과정에서 불법과 편법이 있었음을 반성한다면 이를 실행한 이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병행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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